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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서 싸움, 진짜 승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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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목의 연애스피치]

사람은 싸운다. 운전하다가도 싸우고, 친구 사이는 물론 심지어 가족 간에도 다투기 마련이다. 이는 세상의 모든 일이 본인의 뜻대로 다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또 어쩌면 타인의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자신의 뜻대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욕구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간의 '전투본능'은 사랑하는 두 남녀 간에도 여실히 적용된다.

필자는 어제 직장인의 꿈의 퇴근 시간인 6시 2분에 칼퇴근을 했다. 내가 사랑하는 직장인 듀오에서 나는 '퇴근시계'로 불린다. 필자가 엘리베이터에 서 있으면 상사분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 벌써 6시야? 퇴근해야겠네!" 어쨌든 필자는 행복한 퇴근길에서 우연히 범상치 않은 장면은 목격했다. 한 손엔 케이크를 들고, 한 손으로는 여자의 어깨를 밀고 당기는 남자의 모습을 말이다. 정확히는 서로 실랑이를 하는 커플이었다. 여자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남자를 달래고 있고, 남자는 여자에게 "놔!"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무언가 사랑하는 두 남녀 사이에 문제가 생겨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붐비는 도심 한복판인 강남역에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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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EXELS]

그런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연인 간의 싸움에 있어 진짜 '승리', 혹은 '승자'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정말 어이없는 일로 연인과 싸울 때가 있다. 그냥 좋아서 서로 핸드폰을 붙잡고 시시덕대면서 통화하다가도, '옛날의 어떤 실수' 혹은 '전에 사귀던 이성'에 대한 이야기 등 다루지 말아야 할 소재를 다루다가 철천지원수마냥 대판 싸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특히, 출근길 아침 라디오를 들어보면 청취자 사연에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정말 이유 없이 싸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남자들끼리야 젊은 혈기에 몇 대 주고받고 나면 말없이 밀려오는 어떤 뜨거움에 서로 부둥켜안고 맥주 한 잔을 하고 말면 된다지만, 남녀 간의 싸움은 말싸움, 즉 격한 언어적 다툼이 전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정말 잘해야한다. 아무리 싸움이라고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말로 자신의 진심과 다르게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가버리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말은 힘이 센 남자라고 해서 더 잘하는 것도 아니며, 여자라고 해서 더 약한 것도 아니다. 인간으로서 공평한(?) 신체적인 기능을 활용해서 하는 것이기에 어쩌면 더 끝없이 커져 버리는 것이 바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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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EXELS]

무엇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남녀 간, 즉 사랑하는 사람과의 다툼에서 진짜 승리의 본질은 무엇이고 싸움을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고 충분한 고찰을 늘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 사랑하는 두 남녀는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동안만큼은 세상에서 유일한 서로의 편이며, 지원자이다.
2. 사랑하는 연인들의 관계 속에는 서로에 종속되어있는 특별한 계약과 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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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EXELS]

첫 번째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겠지만, 사랑하는 두 남녀는 절대 서로 공격하거나 상대를 무너뜨려서 많은 것을 빼앗고 얻어내는 투쟁적 관계가 아니다. 당신과의 싸움을 통해 입은 상처는 당신이 치료해야 할 말 그대로 '자해'와 같은 행동이다. 우리는 미치지 않고서야 자해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왜? 내 몸을 때리고 할퀴고, 상처 내봐야 여전히 내 몸이기 때문이다. 아픈 것도 나고, 흉터도 곧 본인의 몸에 남기 때문이다. 최소한 다툼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주는 상처와 데미지로 희열을 느끼고, 승리감을 얻어내는 격투기가 아니라는 것을 늘 머릿속에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두 번째는 어쩌면 첫 번째의 다소 고루한 생각보다 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상대와의 다툼을 통해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굴복시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할 때 싸움을 하게 된다. 내 말이 맞다는 걸 알게 하고, 너의 의견이 틀렸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함으로써 스스로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인과의 싸움에서의 진짜 승리자는 연인으로 하여금 나에 대한 더 큰 사랑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본질이자 핵심이다. 파이트머니를 받고 상대를 바닥에 기절시켜야만 세계인의 인정을 받는 효도르나, 크로캅의 싸움과는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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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EXELS]

"네가 뭐길래? 네가 뭐가 잘났기에 나한테 그런 말을 해?", "너 때문에 되는 게 하나도 없어!" 등 마음에 없는 말을 통해서 순간적인 쾌감은 느낄 수 있겠지만, 싸움은 말 그래도 하나의 이벤트일 뿐이다. 정상적인 연인 간에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과 행복한 일상이 기본이고, 이러한 싸움은 더 큰 사랑으로 가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일상을 한 방에 날려버릴 효도르의 파운딩과 같은 말로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면, 그래서 상대를 떠나버리게 한다면 링 위에 홀로 남은 당신은 과연 승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