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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서 피해야 할, 부정어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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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목의 연애스피치]

얼마 전 필자의 지인과 모처럼 만날 기회가 있어 간단하게 차 한잔을 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필자의 지인은 말 그대로 멋진 커리어우먼이다. 뛰어난 능력으로 바쁜 회사업무를 소화할 뿐만 아니라 대학원까지 진학해 학구열을 태우고, 일 년에 한 번은 꼭 자신을 위해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삶을 즐길 줄 아는 친구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인이자 친구로서 바라본 모습이었다. 소위 말하는 골드미스라는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본인 뜻대로 되지 않는, 솔로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녀는 참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사람일 뿐이다. 그러한 그녀와 그녀의 해결되지 않는 유일한 과제인 '솔로 탈출'이라는 주제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녀에게서 꼭 고쳤으면 하는 몇 가지 대화의 특징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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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EXELS]

바로 부정적 단정! 그녀의 나쁜 대화습관 중 대표적인 것은 필자가 무슨 말을 하건 부정적으로 말을 받는 습관이 있었다. 5년 넘게 친구로 알고 지내는 그녀가 필자에게 적대적 감정을 가진 것은 분명히 아닐 텐데, 그녀는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조차도 부정적으로 받는 안 좋은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필자 : 바쁘지? 대단하다 너. 회사 일도 바쁠 텐데 저녁엔 대학원까지 다니고
-그녀 : 아냐, 마지못해 하는 거지 뭐. 할 것도 없고. 요새는 돈만 내면 다 가는 게 대학원인데 뭐
-필자 : 참, 너 참 회사에 별로 사이 안 좋았던 그 사람 퇴사했다며! 축하한다
-그녀 : 아냐, 막상 그 사람 나가고 나니 그 일까지 내가 다해서 엄청 바빠
-필자 : 너 그럼 대학원 수업 대충해도 되겠네? 아무리 대학원이라고 해도 직장인들 대상인데 조금은 여유롭게 진행되겠지?
-그녀 : 무슨 소리야?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비싼 돈 내고 하는 건데
-필자 : 요새 만나는 사람은 없어? 주변에 소개팅 좀 해달라고 해
-그녀 : 됐어. 이 나이 되니까 주변에서 관심 가져주는 사람도 없어
-필자 : 그래도 네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지. 주변을 너무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으로만 구분 짓지 마
-그녀 : 아냐. 공적인 관계인 사람들은 거의 임자가 있어서 가능성도 없다. 일이나 하는 거지 뭐
-필자 : 그래 그럼 기왕 늦은 거 천천히 생각해. 언젠가 나타나겠지
-그녀 : 아냐, 이러다 늙어 죽는 거 아닌지 몰라. 내가 뭐가 문제지?
-필자 : ...그러게 ...네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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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EXELS]

그렇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녀와 필자가 나눈 이야기는 항상 이런 형식이었다. 필자가 긍정적인 메세지를 던지면 그녀는 부정적인 답변으로 필자의 생각이나 주장을 반박하는 재미(?)에 들린 사람처럼 응답했다. 사실 필자는 그녀가 어떤 일상과 사소함 속에서 살아가는지 큰 관심이 없다. 그냥 친구이기에 작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작고 의미 없는 대화에서조차 마치 전투하는 사람마냥 날을 세워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반박하는 것은 단순히 호감을 얻고 못 얻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상대가 더 이상 바쁘고 피곤한 일상의 시간을 쪼개서, 그녀와 대화하고 싶은 의지를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남녀가 처음 만나는 자리를 종종 보게 된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이 별 공통주제도 없이, 그렇다고 특별한 운명적인 느낌조차 들지 않는 상황을 말이다. 이런 땐 그냥 상대방이 편하게 말하게끔만 해도 대화는 이어질 텐데, 그녀처럼 필요 없는 에너지 소비로 서로에게 피곤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소개팅이나 미팅 등의 첫 만남 자리는 누가 누구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말 그대로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친절하게 서로를 대하는 것이 '기본'인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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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EXELS]

설사 자신의 스타일이나 인연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에게 대해 부정적인 인상이나 기분 상하는 기억을 남길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은가? 여기서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대화법이 어떤 감정에 의해서 의도된 것이 아니라 말 그래도 은연중에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은 대화습관이라는 것이다. 이는 반드시 고칠 필요가 있는 습관이다. 어떤 말을 하든 '그게 아니라', '아냐', '그건 네 생각이고'상대방의 말을 끊어버리는 안 좋은 습관은 연애 관계뿐만 아니라 일상의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