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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잘하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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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연구소]


다음 보기 중 현명한 부부싸움을 위한 조언으로 올바른 것을 모두 고르시오.

1. '당신, 너' 보다는 '우리, 나' 같은 표현이 효과적이다.
2. 은근슬쩍 스킨십으로 넘어간다. 
3. 남편이 흥분하면 30분 정도 혼자 둔다. 
4. "당신 예쁘지만 않았으면" 이런 말이 효과가 있다. 
5. 다툼이 생기더라도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푼다. 
6. 이왕 싸운 거 확실하게 과거 일까지 다 꺼내서 싸운다. 
7. 카톡으로 사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객관적인 싸움을 위해 양가 가족 입회하에 싸운다.
9. 아무리 화가 나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켜야 한다.
10. UFC 룰에 따라 정정당당히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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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PEXELS]

"세상의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서로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 과연 불행한 부부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는 말은 사실일까? 1980년 이후 약 3천 쌍이 넘는 부부상담을 했고, 2002년 이런 연구결과를 '결혼의 수학'(The Mathematics of Marriage)이라는 책으로 출간하여 화제가 되었던, 부부관계 전문가 존 고트먼(John Gottman)박사는 부부가 대화하는 모습을 15분만 관찰하면 15년 후 그 부부가 이혼할 확률을 무려 90%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어떻게 싸우면 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높아질까?

고트먼 박사는 부부싸움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대화'가 아닌 '태도'라고 한다. 특히 15년 안에 이혼할 확률이 높은 불행한 부부들은 의도적 회피나 방어적 자세, 경멸, 냉소 등과 같은 태도가 대화 중에 많이 발견 되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경멸'이었다고 한다. 대화 중에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거나' '당신이 뭘 알아?' 등과 같은 무시의 말도 경멸에 해당하는 위험한 태도라고 한다. 즉 배우자를 항상 긴장하게 하거나 상처를 주는 태도야말로 부부가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오랜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행복한 부부들의 대화 모습을 관찰한 결과 행복한 부부는 대화 중 '긍정감정과 부정감정'의 비율이 최소 5:1이었다고 한다. 즉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가 1번 보이면 적어도 5번 정도의 긍정감정과 태도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반대로 불행한 부부들은 부정적 감정과 태도가 대화의 40%가 넘어갔다고 한다. 즉 좋은 말 3번에 나쁜 말이 2번 이상 나오면 이혼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최근 '의리 열풍'이 분 탓인지 '부부 사이'에도 의리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부부간에 '의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의지'다. "살다가 안 맞으면 그냥 이혼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싸우는 커플과 "사랑해서 만난 사이이니 서로 한번 노력해서 잘 살아보자"라며 다투는 커플은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의지'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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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부부싸움 잘하는 방법

1. 방어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커플들이 감정의 골이 깊다. 

존 고트먼 박사의 연구를 보면 부부 싸움 중에 '그래, 하지만' 등과 같은 무조건 방어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부부들은 오해의 감정이 깊었다고 한다. 오히려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며' 싸우는 커플보다 '방어적인 말투'를 사용하며 다투는 커플들이 이혼 확률이 더 높았다고 한다.

2. 이혼을 부르는 단어 '당신은, 너는', 화해를 부르는 단어 '우리는, 나는'

또한 다툼이 생겼을 시 '당신, 너'와 같은 표현은 상대방과 타협을 거부하는 언어로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우리는, 나'와 같은 단어는 부부가 같은 편이 되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감정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3. 남편이 흥분하면 30분 정도는 혼자 둔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냉정하고 논리적이며, 여자들은 감정적일 것 같지만, 실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남자보다 여자가 덜 흥분하고 보다 논리적으로 판단한다. 버클리 대학의 어느 실험을 보면, 갑자기 '꽝' 소리가 들렸을 때 더 흥분한 것은 '남자'였다고 한다. 예상과 달리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남자가 더 오래 걸렸다고 한다. 부부싸움을 하는 부부들의 뇌파 측정 결과도 있다. 아내들은 감정이 격해지면 서서히 흥분했다가 약 5분이 지날 무렵부터 안정의 상태로 바뀌지만, 남자는 부부싸움이 끝난 후에도 약 25분 이상 흥분 상태가 지속되었다고 한다. 보통 갈등이 있는 남녀가 다툼할 때 심장 박동수는 100bpm 정도인데, 전문가들은 심장 박동수가 100bpm을 넘어가게 되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런데 부부싸움을 할 때 '이럴 거면 그냥 이혼해' 등의 극단적인 말을 할 때를 보면 보통 심박 수가 100bpm을 넘는다고 한다. 부부싸움 시 감정 통제는 남편보다 아내가 좀 더 쉽다. 따라서 남편이 극도로 흥분해 있으면 말을 멈추고, 딱 30분 정도만 남편을 혼자 두면 효과적이다.

4. 부부 싸움은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푸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내와 싸움을 한 건 기억이 나는데, '왜' '어떤 이유로' 싸웠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 그때 왜 싸웠지?'라고 물어보면 아내도 '글쎄'라고 대답을 한다. 부부싸움은 '어떤 문제'로 시작하지만 다툼이 길어지면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따라서 부부싸움은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화해하기를 권한다. 그 기간은 대략 2일 전후로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왜' 싸웠는지는 더 중요하지 않고 '이 사람은 항상 그래' '나도 이번엔 안 참아' 식으로 감정싸움이 된다.

5. 부부간에도 선은 지킨다. 

부부는 '촌수'로 계산이 되지 않는 '무촌' 관계다. 내 자식이 나와 '1촌'인 것을 생각해보면 자식보다 더 가까운 것이 '부부'인 것이다. 그만큼 가까운 부부이기에 서로 간에 허물없이 모든 것을 알리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만, 반대로 너무 가까워서 서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법이다. 특히나 부부싸움에서는 아무리 부부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단적인 예가 '욕설' '폭력' '협박'(기물파손 또는 폭력을 취하는 듯한 액션) '상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표현' '쉽게 말하는 이혼' 등이다. 한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한번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지게 되면 앞으로는 싸울 때마다 욕이 먼저 나오고, 물건을 파손하게 되며 한번 '이혼'을 언급하기 시작하면 점점 '이혼타령'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결국 그 바람(?)대로 이혼이 이뤄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피할 수 없는 부부싸움이라면 이왕이면 잘 싸워야 한다. 그리고 잘 싸우기 위해서는 '의리'만큼이나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 의지가 있는 커플은 화해하려고 싸울 것이고, 의지가 없는 커플은 여차하면 이혼이라는 생각으로 싸우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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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 1, 3, 5, 9번

보기 4번은 신혼에, 최초 한두 번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아내가 어처구니없어하며 무장을 해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학습효과가 생겨 장기적인 효과는 없다. 보기 7번은 사과는 상대와의 대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카톡은 '의사전달' 기능은 있지만 '감정전달' 기능은 없으므로 진정한 의미에서 '대화'라고 볼 수는 없다. 적어도 부부간의 화해는 눈을 보고, 손을 잡고 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