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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이 낳은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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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이 우주를 날며, 10만 마력의 힘과 철완(鐵腕)으로 악당과 맞서 싸우는 로봇 ‘아톰’을 보며 꿈을 키운 소년이 있다. 그 때부터 인류를 위한 과학 기술을 동경한 걸까? 그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로 성장해 '혁신적 과학자를 지원, 인류에 공헌한다'는 목표로 사재(私財) 3000억 원을 들여 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이야기다. 


성공한 부자의 부정부패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그가 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은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회사 돈이 아닌 개인 자금으로 기업총수가 과학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국내 최초다. 확실한 약속을 위해 재단에 자기 이름까지 내걸었다. 그는 이것이 ‘타인에 대한 고마움’을 갚는 자신만의 방법이라 말했다.  


서 회장은 내가 아는 CEO 중 제일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매일 밤잠을 아껴가며 고민과 연구를 반복한 그이기에 지금의 수식어가 너무나 타당한 인물. 허나 그는 모든 성과가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도움, 사랑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공을 항상 타인의 덕으로 돌렸다. 그에게 ‘존경’, ‘성공’이란 단어가 따르는 건 어쩌면 그 '덕분에' 덕일지도 모르겠다. 


“혼자 꿈을 꾸면 백일몽이지만, 많은 사람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그의 경영 철학에는 ‘우리’와 ‘겸손’이 있었다. 이는 우수한 인재를 부르고, 새겨들어야 할 충언이 따르는 이유였을 테다. ‘잘 되면 내 덕, 안 되면 네 탓’을 하는 게 작금의 세태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게 몇이나 될까? 협력이 필요한 게 대부분이다. 


감사의 마음은 진정 사람을 이끈다. TV예능에 출연해 내내 감사의 말을 빼놓지 않던 한 연예인의 사례만 봐도 그러하다. ‘감사 청년’이란 별명까지 붙은 배우 박보검은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꽉 찬 내면으로 호평 받았다. 주변의 도움과 희생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덕분’과 ‘때문’은 엄연히 다르다. 어떤 표현을 더 자주 쓰며 살고 있는가? 전자는 베풀어 준 은혜,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의미까지 포함한다. 후자는 원인을 설명하지만, 부정적 의미로 비난을 겸하기도 한다. 마음을 끌고 당기는 건 말 한마디의 차이다. 


거울을 통해 나를, 창을 통해 너를 볼 수 있다. 거울과 창에는 세상만사의 이치와 해법이 담겨 있다. 거울 안을 자세히 봄으로써, 자신의 부족을 채우고 고쳐 나아갈 수 있다. 허나 아무리 노력해도 홀로 가능한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순풍에 돛을 단 배마냥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필히 누군가의 도움 덕일 거다. 창문 밖을 두루 살피고, 다른 이에 늘 감사해야 하는 까닭이다. 


잘 보낸 당신의 하루는 누구 덕분일까? 오늘 무엇에 기뻐 웃었을까? 고마움은 또 다른 고마움으로 이어진다. 일상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서로의 고마움을 알고 표현하길 기대한다.



[본 칼럼은 2016년 9월 21일 한국경제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 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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