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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경제학 그리고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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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결혼정보회사의 CEO가 될지 몰랐다. 고백하면 내 꿈은 교수였다. 학생들과 만나고 가르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삶이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아모레 퍼시픽에서 워킹맘 1세대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엔 듀오 CEO직을 제안받았다.


제안을 받고 많이 고민했다. 전공이나 성격과 잘 어울린다는 주변 사람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그래도 가슴 한편에서는 “왜 나에게 이런 제안이 들어왔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답을 고민하던 어느 날 집을 청소하다가 책장에서 낡은 강의 노트 한 권을 발견했다. 99년 대학에서 강의할 때 쓰던 노트였다. 과목 이름이 ‘결혼경제학’이었다. “맞아! 내가 학생들에게 이 과목을 강의했었어.” 추억에 잠겨 노트를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왜 결혼하는 것일까?”


전통적으로 가족과 결혼, 출산 등의 주제는 경제학이 아닌 사회학, 심리학 등에서 다루는 학문이었다. 이런 주제를 경제학으로 정리하여, ‘결혼경제학’을 주창한 사람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Gary Stanley Becker) 교수다. 베커 교수는 결혼과 출산 등을 경제학적 사고로 분석하여 ‘신 가계경제학’(New Home Economics)을 만들었다.


결혼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모든 인간은 편익과 비용을 계산하여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결혼은 다른 경제적 행위처럼 선택하는 것이며, 그 원인에는 경제적 동기가 존재한다. 사람들이 큰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결혼을 하는 동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규모의 경제와 고정비용의 감소다. 혼자 살 때보다 부부가 함께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이익이며, 밥도 1인분보다 2인분을 준비할 때 더 효율적이다. 빨래도 모아서 하면 물값과 전기세를 아낄 수 있으며, 집이나 TV도 함께 공유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말이다. ‘분업’으로 인한 생산성 증대도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고, 전업 남편도 많기에 ‘협력’이란 표현도 좋을 것 같다.


결혼은 특별한 효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부부가 되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친밀감, 안정감 등이 생기게 되며, 부모가 되면 말로는 설명이 어려운 행복감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어느 시대에나 결혼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존재했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신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결혼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세상을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에게 물었다. “나의 결혼생활은 행복한가?”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 엄마가 되는 것도 힘들었고, 워킹 맘으로 사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힘들었던 시간도 추억이며, 그때가 있기에 지금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사랑하는 가족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행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혼은 정말로 해야 할까?” “나의 결혼생활은 행복한가?” “내가 다른 사람의 결혼을 도울 수 있을까?“ “내가 하려는 일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인가?”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하고 나자, 오랜 망설임이 끝이 났다. 


나는 듀오의 CEO직 제안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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