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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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에세이

용기 있는 사람이 미남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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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사람만이 미남을 얻는다!! 다들 들어보셨죠?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랍니다. 

높은 힐을 신고 가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어요. 처음 이틀 동안은 있는 아픔 없는 아픔 다 꺼내 주변 사람들에게 징징 거려 병문안이 끊이질 않았죠. 심심할 틈 없이 놀고 먹고 쉬느라 입원도 괜찮구나 하는 철없는 생각까지 했더랬죠. 그리고 3일 째 되는 날 올 사람들은 다 왔고 오롯이 혼자가 되는 시간이 있었어요. 쉬는 것도 쉬는 것 나름이지 움직이는 것도 불편해 침대에만 멍하니 있는 게 정말 고문이 따로 없더라고요.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고 있는데 옆 침대에 입원한 남자가 다가와선 책 한권을 쓰윽 내미는거예요. 

"책 좋아하시나요? 별로 안좋아하셔도 이렇게 갇혀 지낼 땐 책만한 게 없어요. 한 번 읽어보시고 영 별로다 싶으면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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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

웬 오지랖인가 싶어 그냥 고개 까딱 인사만 하고 책을 받아들었어요. 그리고 받은 책은 그냥 테이블 위에 올려놨죠. 근데 정말 시간 안가더라고요. 핸드폰만 보기엔 눈도 아프고 티비도 재밌지 않고 그래서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요,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고 심심해서도 있을테고. 아무튼 책이 술술 읽히더라고요. 좀 느리지만 책을 한장 한장 넘기는 묘미도 있었고요. 

책을 계기로 그 남자에게 말도 걸었죠. 그도 넘어지는 바람에 팔이 부러져서 입원을 한거였어요. 둘 다 입원 계기를 이야기 하며 얼마나 깔깔대고 웃었는지 몰라요. 다 커서 넘어지기나 한다고. 그러고 보니 그는 환자복을 입은 것 치고도 깔끔하고 훤하게 생겼더라고요. 말투도 다정다감하고.. 제 맘에 쏙 드는게 아니겠어요?

며칠 입원해 있는 동안 나름 엄청 저를 피력했어요. 나이가 저보다 4살 많았던 그는 그냥 허허 웃으며 넘기더라고요. 그래서 퇴원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땐 대놓고 묻기까지 했죠. 그랬더니 그는 아직 전 연인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음을 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 흔들린 제 맘, 여자가 칼을 뽑았으면 뭐라도 썰어야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정말 계속 연락을 했어요. 그도 제 연락에 싫지 않으니 계속 답을 했겠죠? 꾸준히 연락해 만나는 횟수도 점점 늘었고요. 그리고 5월 5일 어린이 날! 그에게 고백을 했어요. 

그도 이젠 거절할 수 없었겠죠. 그렇게 저희는 1일이 되었고 정말 아낌없이 사랑했습니다. 제가 쟁취한 사랑이니만큼 밀당도 징징거림도 없었어요. 좋으면 좋은대로 표현했고 사랑했습니다. 그렇게 열렬한 1년을 보내고 다음 해 5월 5일! 이번엔 그가 제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었죠. 

그래서 저희 곧 결혼합니다! 사귄 날도 프로포즈 받은 날도 특별한데요, 결혼식은 더 특별해요! 용기 있는 제가 얻어낸 사랑이기에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에 결혼하기로 했거든요. 

만난 것도, 기념일도 결혼기념일도 특별한 저희! 사는 것도 특별하게 잘 살 예정입니다~ 

사랑은 쟁취할 때 진짜 빛을 내는 것 같아요! 이 글 읽으시는 여성분들! 꼭 좋은 사람을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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