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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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에세이

결혼타령은 제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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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결혼할거니?"
정말 이 소리가 죽기보다 싫을 때가 있었습니다. 어딜가나 결혼, 결혼.. 왜이렇게 다들 제 결혼에 관심들이 많으신지요. 제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었어요. 24살 대학 졸업을 앞둔 시점부터 그런 소리를 들어왔으니 말 다했죠 뭐. 가끔 보는 친척들이 안부 겸 그런 질문을 하는 것도 싫었지만, 무엇보다 부모님이 빨리 결혼하길 바라는 의사를 비치실 땐 정말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결혼이 인생의 전부도 아닌데 왜 다들 제 결혼에 왈가왈부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도 없었어요. 게다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학시절 잠깐잠깐 만나오긴 했지만 그 남자친구들 하고 결혼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걸요. 

온통 결혼 이야기 뿐이니 결혼에 긍정적인 생각이 들 턱이 없었죠. 결혼에 한번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니 연애를 하는 것도, 남자를 만나는 것도 정말 진절머리가 나더라고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났으니 아마 부모님은 더 조바심이 나셨겠죠. 하루는 엄마가 조심스럽게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이웃 아주머니가 소개시켜준 분이 있는데 한번만 만나보라고요. 정말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렸습니다. 도대체 왜 날 가만두지 않는거냐며, 왜이렇게 결혼에 환장을 했냐고. 정말 할 소리 못할소리 다 해버렸어요. 그렇게 한참 짜증내다 전화를 끊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 엄마한테 미안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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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

엄마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셨어요. 죄송한 마음에 모두들 결혼 이야기만 하니 반감부터 들었다, 자초지종설명을 드렸어요. 죄송하다,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엄마가 한번만 만나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만날 마음이 없었지만, 엄마 마음도 모르는 것도 아니니 한번만, 정말 딱 한번만 만나보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끊었어요. 

그렇게 그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5살이 많으시더라고요. 만남은 그저 그랬습니다. 제 마음이 안열린게 가장 큰 문제겠지만, 대화도 통하지 않는 것 같고 아저씨 같더라고요. 

만남을 마치고, 엄마에게 전활 걸어 '혼자 살거다, 앞으로 소개시키지 말아라'고 통보를 했죠.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그 날 만난 남자분이 계속 연락을 하시는게 아니겠어요? 차갑게도 대해보고, 답을 안하기도 했는데 꾸준히 연락을 하시더라고요. 한번만 더 만나보자고 계속 구애를 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눈 딱 감고 한번만 더 만나보기로 했죠.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진 몰라도 한결 더 재미있더라고요. 편하기도 하고요. 즐겁게 만남을 가졌고, 이후 그 분의 적극적인 구애에 만나는 횟수도 점점 늘려갔죠. 같이 있는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고등학교 은사님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좋은 사람 소개시켜주겠다며 나이며 직장을 이야기 하시는데, 웬지 그 분인 것 같더라고요. 혹시나 싶어 이름과 사진을 보여드리며 이 사람이냐고 물으니 맞다고 하시던 은사님! 참 좋은 청년이라고 그 분을 칭찬하는 은사님을 뵙고나니 제 마음에도 확신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렇게 사귄지 1년! 그냥 한번 만나고 넘어가려고 했던 남자가, 그분이 되고, 오빠가 되고, 이제 곧 제 남편이 되려고 합니다. 오빠의 멋진 프로포즈에 결혼을 승낙했고, 다가오는 새해 1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거든요. 이렇게 결혼을 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나 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되어 정말 기쁘답니다. 

저희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그리고 제발 결혼 후에 아이 독촉은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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