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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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에세이

나이 차이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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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다지만, 주변에 국경이 다른 커플이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들에겐 수근거림이 뒤따릅니다. 저도 한 때는 그 수근거림의 주동자였고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은 남자가 대단하다, 여자는 뭘 보고 결혼한거냐고 뒷담을 즐기곤 했습니다. 그 땐 제가 젊었고, 비슷한 나이 또래만 만날 때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뒷말을 즐기던 제가 수근거림을 감내해야하는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무슨소리냐고요? 

제가 9살 어린 새신부를 얻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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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

정말이지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전 절대 어린 여자만 좋아하는 그런 놈이 아니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4살 이상 어린 여자들을 만나면 뒤통수를 딱 치며 어린 여동생같은 사람한테 어떻게 사랑을 느끼냐고 한소리 할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정신적 소통과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입니다. 그렇기에 어린 친구들을 보면 귀엽게 바라볼 수는 있겠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될 거라는 막연한 착각을 하고 있었더랬죠. 

하지만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제가 지금까지 지키고자 노력하고 다짐했던 신념들이 저 멀리 날아간 것만 같았습니다. 큰 키에 늘씬한 몸매. 그리고 화려한 외모까지. 네, 처음엔 외모에 반했습니다. 어디에서든 눈에 띄던걸요. 그리고 대화를 하게 된 순간 숨이 멎는 것만 같았어요. 곱디 고운 목소리에, 들으면 들을 수록 빠져드는 그녀의 이야기정말 첫 눈에 반하는 게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데이트 신청을 했고, 그녀는 흔쾌히 받아들여주더군요. 만나면 만날 수록 '이 여자 진국이다' 싶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제가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거라고 하던데, 제 눈엔 천사와 다를 바가 없었는걸요. 시원시원하게 잘 웃고, 씩씩하며, 활기차기까지 한 그녀! 

제가 나이도 많고 그녀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만 같아 주저하기도 했지만 그녀를 절대 놓쳐서는 안되겠다 싶어 고백을 했습니다. 신이 저를 도왔는지, 그녀도 저와 함께 있으면 늘 유쾌하고 편안해 좋아한다며 이야기 하더군요. 1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연애 끝에 저는 세상에 하나뿐인 그녀에게 프로포즈 했고, 저희는 봄 기운이 느껴지던 작년 3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한 지 1년 반이 되었지만 저희, 아직 신혼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눈을 감게 되는 순간까지도 신혼이고 싶고요!9살이나 많은 새신랑을 얻게 된 저희 신부에게 나이 차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평생 증명하고 싶습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절 선택해 준 우리신부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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