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답하다'

Campus Library

러브 에세이

그 누구보다 열정 있는 사람

리스트
02.jpg

주변에 연애를 잘 하는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뛰어난 외모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편안한 인상을 주는 외모, 밝은 표정과 친절한 말투, 어색하지 않은 매너, 어떤 자리에서나 중심이 될 수 있는 유머 등을 가졌지요. 그들이 가진 매력은 누구나 한번쯤 관심을 갖게할 요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인기 있는 사람들이 가진 매력과 반대되는 요소가 두드러지는 사람들을 보면, 연애의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무례한 판단을 내리곤 합니다. 

그 친구를 본 많은 사람들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얌전하고, 함께 있는 자리에선 크게 호응도 없고, 웃는 것 조차 어색해이던 그. 주위에선 "그는 원래 조용한 사람이야"라고 칭하며, 그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도 않았지요. 연애에 대해 기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이래서 여자 손한번 잡아보겠냐"는 농담을 던져도 살며시 웃는 게 전부였던 그입니다. 

stones-608374_1280.jpg
[사진출처: pixabay]

어느 날, 
먼저 연락하는 일 없던 그가 갑작스레 가까운 친구들에게 식사자리를 제안했습니다. 다들 이게 무슨 일이냐며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답니다. 항상 구석진 자리에 조용히 앉아있기만 했던 그가 고운 여성분 손을 꼭 잡고 가장 가운데 앉아있는 게 아니겠어요?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문을 연 그. 
소개를 받아 여성분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고 해요. 그 친구는 서울, 그 여자는 부산이라는 먼 거리임에도 불구, 한 눈에 반한 그는 매 주 주말마다 KTX를 타고 그여자를 보기위해 부산으로 향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적극적인 친구인 줄 몰랐는데, 의외의 적극적인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첫눈에 반한다는 게 어떤 건지 처음으로 알게 됐어. 다른 친구 녀석이 여자친구에게서 후광이 비추는 걸 보고 바로 청혼했다는데, 그게 뭔지 내 눈으로 확인한거야.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후광이 비추더라니까?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가는 동안 미치는 줄 알았어. 그 설레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정말 이 사람이구나, 확신이 들었어."

평소 큰 목소리로 말하는 법 없던 그가 다부지고 강단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입도 떡 벌어졌죠. 이렇게 강단있던 친구였나 하고 말이죠. 여성분을 소개받은 후 본인의 마음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였다니.. 게다가 부산까지 매주 찾아갔다는 사실이 평소 그를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백이면 백 다 놀랄 소식이었습니다. 

거리가 멀어 자주 만나지 못하는게 속상해 조금은 이르게 결혼 결정을 내렸다는 친구. 초고속 열차 KTX를 타고 사랑도 초고속, 결혼도 초고속으로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판단이 섣불렀음을, 단면만 보고 그를 전부 알았다고 자만했음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조용한 성격에서 나온 결단력과 추진력은 그 어떤 '매력남'보다 열정적이었으며, 그 누구보다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가온 인연을 결단력있게 잡아 낸 친구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04.jpg